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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포스트::썰렁했던 동남부체전…‘부5’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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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썰렁했던 동남부체전…‘부5’ 개막식
기사입력: 2017-06-13 19:47:37 홍성구 (jiyun38@msn.com)


지난 9-10일 양일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37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는 많은 숙제들을 남겼습니다.

가장 공통된 지적은 ‘썰렁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참가한 한인회도 줄었고 전야제나 개막식에 참석한 인원도 예년보다 줄었습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배포한 후원약정서에는 “5개주 26여개 지역한인회가 참여하는” 대회라며 “1세대와 차세대 청소년 등 연인원 2,000여명의 관계자와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참가한 한인회는 14 곳입니다. 그나마 개막식에 참석한 한인회 푯말은 총 13 곳이었고, 그 중에는 공식적으로 행사참가를 보이콧한 ‘샬롯’한인회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K팝 스타 가수를 두 명이나 초청하고, 상금 1천 달러를 걸고 K팝 대회를 개최했던 전야제 역시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관객 동원에 그쳤습니다.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모두 한국 왕복항공권을 추첨해 주는 역대 최고의 경품이 걸렸지만 인원동원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 ‘부 5’ 개막식

이런 흥행 실패를 조롱이라도 하듯, 개막식에는 직함에 ‘부’자가 붙은 분들이 줄지어 강단에 올랐습니다. 개회기도도 교협 ‘부’회장님이, 축사자도 스와니 ‘부’시장, ‘부’총영사, 한인회도 ‘부’회장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감사패와 장학금을 준 학교측 대표도 ‘부’교장이었습니다. 교감이라고 말해야하는데, 하도 ‘부’가 많이 출연하다보니, 사회자가 ‘부교장’이라고 소개해버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마저 벌어진 것입니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퇴장하는데 배경음악으로 행진곡 하나 틀어주지 않는 모습은 참 오래간만에 보는 어색한 장면이었습니다. 시장급 축사자 하나 없이 ‘부’자가 붙는 분들을 다섯 명이나 ‘모신’ 행사도 처음 봤습니다.

이 정도면 의전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의전전담팀을 조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을만도 합니다.

물론 ‘부’자가 붙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장이 유고시라 어쩔 수 없이 부회장이 올 수도 있는 것이죠. 다만, 의전전담팀이 있어서 꼼꼼이 챙겼더라면 더 좋은 행사로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쩌면 이번 체전의 유일한 성공은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는 것 뿐인 듯 합니다. 그나마 재정적으로 넉넉했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씁쓸한 느낌은 가시지 않습니다.

◇ 기업들 후원 이끌어내겠다더니...

손환 연합회장은 체전의 주요 스폰서로 대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틀랜타의 한인업소들이 체전때문에 부담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는데요, 그 약속이 잘 이뤄졌는지는 의문입니다.

연합회가 발행한 체전 책자에는 모든 후원업체와 기관들이 광고로 게재됐는데요, 교회를 비롯해 병원, 주점, 꽃집, 식당 등등 역시나 대부분은 애틀랜타 한인 업소들입니다.

타주 업체들의 광고는 H2O Wet Cleaning, Sankosha, Rema Dri-Vac, FirbiMatic, Fabri Clean Supply 등 5곳 밖에 없었습니다. 전체 광고 수가 71개 였으니까, 타주 업체의 광고는 대략 7%정도 되는 셈입니다.

그나마 타주광고 5곳은 모두 세탁업과 관련된 벤더회사들인데요, 손환 회장의 개인 역량이 미친 곳들로 보입니다.

물론 올해는 생각지 못했던 흑인기업의 후원도 끌어냈고, 개인 후원액도 커졌습니다만, 예년부터 후원을 해주는 귀넷 메디컬센터와 기아차 딜러상을 제외하면, 올해 꼭 홍보를 해야만하는 델타항공 외에 특별히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냈다고 볼만한 곳은 없었던 셈입니다.

◇ 홍보 부족의 문제

올해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홍보부족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후원금은 대략 10만 달러 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언론사들에 집행된 홍보비는 모두 합쳐서 2천 달러가 안됩니다. 각 신문사와 방송사별로 200~300달러 정도의 홍보비만 집행됐습니다.

언론이 올해 동남부체전에 대해 미혼적으로 홍보했던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거죠.

포스터도 흔하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에서도 K팝 스타들이 공연을 펼친다거나 델타항공 한국왕복항공권 티켓이 3장이나 경품으로 추첨된다는 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K팝 가수들이 공연한다고 하면 적어도 500명에서 많게는 1500명의 관중이 모이기 마련입니다만, 전야제에는 불과 200여명의 관중만이 모여들었습니다.

애틀랜타한인회가 코리안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홍보비를 감안하면, 이번 체전 홍보비는 절반 수준도 되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후원금을 받아내려는 노력만큼이나 홍보도 애를 썼더라면 이렇게 참여가 저조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체전은 이제 3위 싸움?

몽고메리는 올해 200명 가까운 선수단을 출전시켰습니다. 참가선수로는 애틀랜타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2등을 했습니다. 매년 애틀랜타가 1등, 몽고메리가 2등입니다. 이 순위는 애틀랜타에서 고정 개최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2009년 낙스빌에서 열린 체전에서는 몽고메리가 1위, 애틀랜타 2위, 낙스빌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10년 랄리에서 열린 체전에서는 애틀랜타가 1위, 랄리가 2위, 샬롯이 3위였습니다. 2012년 어거스타에서 체전이 열렸을 당시, 종합우승은 어거스타였고 애틀랜타는 2위, 몽고메리가 3위였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가장 많은 정성을 들였던 인물은 장대현 전 사무총장입니다. 총점을 계산하는 방식을 여러번 수정하면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해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만, 결과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출전하는 한인회가 결국 유리했고, 결국 늘 1등은 애틀랜타, 2등은 몽고메리라는 공식아닌 공식이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홈그라운드 잇점’은 늘 애틀랜타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등을 하더라도 당연한 것이라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감동이 없는 스포츠 행사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 개최지 선정에 대해

매년 100여명 가까운 선수단을 출전시켰던 샬롯한인회가 올해는 체전 참가를 보이콧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유인즉, 작년 회장단 회의에서 애틀랜타 이외의 도시에서도 체전 개최를 희망하면 개최하도록 해주자는 안건이 상정돼 투표를 거쳐 통과됐었는데, 회의가 끝난 뒤에 돌연 연합회측이 회의 결론을 뒤집고 계속 애틀랜타에서 체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방 통보한 것에 반발한 조치였습니다.

체전 개최지를 애틀랜타로 고정하기로 했던 것은, 준비위원회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 매년 반복되는 시행착오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합회장이 바뀌면 결국 집행부 임원들이 바뀌면서 체전 조직위원회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국 새 임원들이 첫 경험을 하게 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애틀랜타 고정 개최보다는 “원하는 지역이 있을 경우, 해당 지역 개최를 우선으로 하되, 개최를 원하는 지역이 없을 경우에는 애틀랜타에서 개최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동남부체전은 37년간 매년 개최해온 역사 깊은 한인들의 축제입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다른 지역 연합회에 모범적이고 결속력이 큰 연합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따지고보면 동남부체전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체전이 개최지 문제로 둘로 쪼개질 위험도 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샬롯은 동남부체전을 보이콧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이달 말에 체육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최지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각 지역 도시의 한인사회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애틀랜타 고정 개최는 지역 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말입니다.

사실 긴장감도 떨어집니다. 애틀랜타는 대부분의 동남부지역 한인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장을 보거나 각종 서비스들을 받으러 평소에도 오는 곳입니다. 그러니, “체전이 그곳에서 열린다고 하니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올해 체전의 흥행 실패는 이미 앞서 열린 몇 년간의 체전에서 쌓여진 ‘흥미없음’의 결과가 아닐까 염려됩니다.

문제는 흥행이고, 결국은 홍보가 그 문제 해결의 견인차입니다. 연합회 집행부가 내년 체전을 준비할 때 꼭 염두에 두고 개선의 길을 찾아내길 기대해 봅니다.




홍성구 약력
필자는 한국인터넷방송협회(현 디지털컨버전스협회) 초대회장과
국제인터넷방송협회(IWA) 아시아지역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애틀랜타에서 십수년간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저서] 앨라배마 생활가이드 2011, 2013, 2015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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