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높으신 분들이 사양한 축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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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10 13:44:01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유독 한인사회 행사가 많았던 지난 7일(토) 낮 11시. 둘루스에 있는 새날장로교회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다름아닌 ‘애틀랜타 노인대학 개교 20주년 기념식’인데요, 학생 가족들과 하객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장소가 후끈후끈 했습니다. 노인대학은 1995년에 설립해, 1998년에 조지아주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시니어 교육기관입니다. 지금은 여러 교회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정부의 인가를 받은 노인대학은 애틀랜타 노인대학 한 곳 뿐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제 가슴을 찡하게 했던 것은 이 학교 설립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을 한결같이 봉사해 온 이지춘 학감의 인사말이었습니다. “저희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노인대학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한 인사말은 내내 이래서 감사하다, 저래서 감사하다는 감사의 조건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더니 맨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하나님 덕택에 노인대학에 이루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라고 하고선 잠시 머뭇거리다가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라며 강단에서 내려왔습니다. 이 감사의 인사를 듣고 나서, 필자는 한 가지 마음에 게름직한 것이 생겼습니다. 왜 이 아름답고 의미있는 자리에 총영사나 한인회장은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요? 류영호 학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총영사와 한인회장에게 축사를 부탁했지만 다른 바쁜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축사하고 급한 일이 있어 나가겠다고 하면 15~20분만 투자해도 될 일인데 말입니다. 토요일 낮 11시에 어떤 중요한 일이 그들에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노인들의 말을 들으며 높으신 분들의 야속함만 커져 씁쓸했습니다. |
홍성구 약력
- 작곡가, 기자 -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졸업 - (사)한국인터넷방송협회 초대회장 역임 -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 애틀랜타 문학회 홍보부장 - 미주한인문화재단 사무총장 - [저서] 컴퓨터 미디 음악 삼위일체 (1994) - [저서] 앨라배마 한인 생활 가이드 2011, 2013, 2015, 2017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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