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식도락가의 맛집기행
인도식당 푸나 Poona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
Access denied for user ''@'localhost' (using password: NO)
기사입력: 2014-05-08 00:42:4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인도 식당을 취재키로 하고 실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장구한 세월동안 무수히 많은 민족과 나라가 흥망성쇠 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12억이 넘는 인구가 사는 대륙, 그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인도음식에 대해 과연 몇 커트의 사진과 몇줄의 알량한 설명으로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심히 고민 되었었다. 인도를 가보지 않은 필자로서는 그간 접해봤던 온갖 인도음식들과 스쳐갔던 인도의 기억들을 영화필름 돌리듯이 되새김질 해보았다.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인도로 가는 길'처럼! -. 인도요리는 향신료의 결정판 고대 인더스 문명이 꽃피운 인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신비로운 나라이다. 현대처럼 초광속으로 변화무쌍한 삶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우린 1순위로 인도로의 무작정 여행을 떠올린다. 인도엘 가면 뭔가 마음이 정화되고 또 찌들은 일상이 온전히 치유되고 세척될 거 같은 막연한 동경같은 거. 과거 중세에서 인도는 유럽으로 후추를 비롯한 각종 향신료를 공급해주는 원산지였다. 기후 자체가 열대인 인도에서는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며 맛을 증진시키기 위해 수 백종의 향신료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강황, 생강, 후추, 고추, 카루다몬, 넛맥, 박하, 올스파이스, 코리앤더, 쿠민 등등을 조합하여 쓰는데 이러한 향신료의 조합을 '마살라'(Masala)라고 한다. 바스코다가마가 인도항로를 개척한 것도, 컬럼버스가 인도인줄 알고 도착한 아메리카대륙을 '서인도 제도'라 칭했던 것도 향신료에 대한 유럽인들의 강렬한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비프 카레는 더더구나 없다고? 인도에는 우리의 오뚜기 카레나 일본의 SB카레 같은 공장제품의 카레가 없다. 집집마다 강황, 생강, 후추, 고추, 넛맥 등등의 마살라를 조합해 카레가루를 만드니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 다른 셈이다. 음식점마다 다 다른 레시피다 보니 획일적인 카레맛에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좀 생경스럽다. 카레가 식민지시대에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신문물을 영국으로부터 배워와 로컬라이징 시킨게 '카레라이스'가 된 것이다. 카레(혹은 커리, 필자는 그동안 습관처럼 카레라 쓰겠다)의 되기는 주르르 흐르는 것부터 약간 되직한 것까지 있는데. 우리네가 먹는 카레만큼 되직하지는 않다. 많은 인도인들이 힌두교를 종교로 하나 이슬람, 기독교, 불교 등도 믿는다. 힌두교도들은 소를 신성시하고 이슬람교도들은 돼지를 먹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비프 카레를 먹는다 한다. 공통적으로 양과 닭고기는 널리 쓰이고 있다. -. 무굴제국의 영화(榮華) 요리로 나타나다. 16세기 초에 건국되어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인도 최후의 제국이자 인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아우르던 대제국 '무굴'의 궁정요리가 우리가 요사이 인도식당에서 먹는 인도북부 음식이 되겠다. 과거 무굴제국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를 모두 포함한 인도대륙 전체의 지배자였다. 1944년 종교문제로 파키스탄과 분리되고 1971년 방글라데시가 동파키스탄에서 독립하였던바, 시중의 인도식당들은 인도인이 운영하는 곳과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이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음식들인 것 같다. 물론 그네들이 보면 미세한 차이점을 발견하겠지만. 방대한 지역의 인도대륙이라 북부와 벵골요리(생선요리 발달), 서남부 지방(서구식 요리 발달), 남부지방(채식요리 발달)으로 나눌 수 있다. -. 스타터-난(Naan)과 토마토 스프 <사진1> POONA는 점심에 부페식을 제공한다. 그것도 $7.95란 착한 가격에 인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식사를 시작하게 되면 전통 화덕인 탄두리 오븐(우리네 오지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 형상으로 숯을 이용,내부 온도가 섭씨 500도 가량 올려 고온으로 조리가능)에 구워나온 따끈한 빵, 난이 무한 제공되는데, 식으면 맛이 없기에 반드시 뜨거울 때 드시길 권한다. 스프와 곁들여도 카레에 찍어먹어도 무방하다. 시중에서도 난을 팔기는 하는데 마트제품은 두껍고 질기다. 난의 상태가 아주 양호 얇고 크리스피하다. 곁들여 먹는 토마토 수프는 필자가 6년전에 먹었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주인 마키슬람 씨는 주방장이 바뀌질 않아 맛이 유지된단다.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프맛의 비결을 물으니 한국마켓에서 신선한 야채를 구입해다 쓴다며 주재료가 렌틸 토마토이나 더 자세한건 알려줄 수 없다고. 스프만 두그릇을 비우니 좀 배불러 온다. -. 접시에 가득 담긴 카레와 그 친구들 <사진2> <사진3>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간다. 접시를 들고 맘에 드는 음식을 담는다. 우리네 분식집 야채튀김과 씽크로율 99%. 맛도 거의 흡사. 이름은 야채 파코라(Pakora)그러나 바삭거림에선 만족도가 떨어진다. 좀 더 바삭거리면 좋을텐데. 하기사 즉석튀김이 아니니 더 바라는게 무리다 싶다. 2개이상은 오일리하여 압박이 올 듯. 밥은 플레인과 샤프란으로 물들인 베지터블 비리야니(Biriyani)가 있다. 밥을 지은 쌀은 불면 날라갈 듯 찰기가 전혀없는 인디카 종의 길쭉한 쌀이다. 우리들이 먹는 자포니카 종과 비교하면 두께는 절반 길이는 지루하게 길다. 그러나 되기가 묽은 인도 카레나 야채음식들과 버무려 손으로 먹기에는 이런 밥상태가 좋단다. 아무리 손으로 비벼 먹으려 해도 주르륵 흐르던데 인도인들은 손잘 비벼 뭉쳐서 안흘리고 잘들 먹는다. 손으로 비벼 먹으며 또 다른 감흥을 느낀다고 예전에 한 인도인이 말해주던 기억이 난다. 역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오감이 동원되는 일인 거 같다. 쌀밥 위에 끼얹은 치킨 마카니(Makhni)는 크림을 넣어 만든 카레로 부드런 맛이 초심자들도 거부감없이 먹을만한 맛이다. 토마토가 베이스라 새콤하면서도 오묘한 맛이다. 주인장이 '김치'라고 권한 피클은 그런대로 느끼한 치킨맛을 상쇄시켰고 곁들인 태국고추도 상큼한 매운맛을 제공하였다. 역시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탄두리 치킨. 하루 정도 양념에 재운 치킨을 탄두리 오븐에서 구워냈는데 어느 인도식당엘 가도 꼭 먹게 되는 메뉴이다. 오븐에서 구으며 기름이 쫘악 빠져 훨씬 담백하고 육질이 쫀득하다. 야채로 곁들인 양배추 바지(Bhaji)는 라이트한 양념덕에 양배추 볶음 맛이고 당근과 감자 바지(Bhaji)는 카레가루를 살짝 뿌려 볶은 듯 볶음상태가 양호하여 설컹거리지도 퍽퍽하지도 않았다. 기대이상의 맛! 아쉬운 점은 양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오늘따라 보이질 않았다. -. 디저트-과연 달지나 않을런지? <사진4> 인도 디저트류는 대부분 달기의 강도가 '압박'수준이라 겁을 냈는데 이날 제공된 에그 푸딩은 전혀 달지 않고 보통 단 수준 이하였고 라이스 푸딩은 ' 설익은 쌀 느낌이면서 쌀 그 자체 맛을 그대로 간직한 우리네 식혜에 우유나 코코넛밀크를 부어 놓은듯 묘한 맛이었다. 좌우간 달지 않아 좋았다. -. 홍차까지 마셔주고 <사진5> 디저트도 물리고 나니 홍차 한 잔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립튼 티에 꿀을 쳐서 한 잔 쭉 마셨다. 인도가 영국에 선사한 홍차를 생각하며.... 오랜만에 마신 홍차라 한 잔 더 마셔주곤 배를 두드렸다. -. 주인장 말씀 마키슬람씨는 1991년부터 인도식당을 이지역에서 운영해 왔단다. 지금 로케이션에는 2년되었고 그이전에는 플레즌힐 월드 베버리지(둘루스 도서관 입구)옆에서 오래 영업을 해왔다. 그가 강조하는건 이곳서 쓰는 육류는 할랄(Halal)미트만 취급한다고-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고기를 말하며 도살 후 체내에 있는 피를 모두 빼내게 한다-이래야 나쁜 피가 다 빠지고 육질이 좋아진다고. 주소: 3665 Club Dr., suite 104 Duluth.GA30096 TEL 770-717-9559 Lunch Buffet :$7.95 (Tues-Fri: 11:30am-2:30pm) Weekend Buffet :$9.95 (SatSun: 12:00pm-3:00pm) Open: Tues-Sun Dinner: A-La-Carte Tues-Sun: 5:30-10:00pm |
신용섭 약력
글쓴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제빵회사와 식품원료수입회사에 18년을 근무했다. 대학강단에서 식품관련 강의도 하였으며 이후로 2년간 양식당을 자영 후 2004년 도미,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