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식도락가의 맛집기행
딤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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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3 02:13:12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미국에 산다는 것은 적어도 먹거리에서만큼은 커다란 축복 속에 사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세계 각지의 음식이 멜팅팟 처럼 우리가 손만 뻗으면 있고 가벼운 주머니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이민 오기 전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해야 각 지역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민 와 미국에서 사는 특혜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산해진미(그렇다고 값비싼 캐비어나 푸와그라 이런 게 아닌 평범하고 싸고 맛난 여러가지들)가 미국에 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이곳이야 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아니고 무엇이랴? 매번 그로서리를 가서 장을 볼 때면 2-30여년 전에 미국 출장 와서 겪은 '문화충격'에 지금도 빠진다. 선반 매장 전체를 채우고도 넘치는 '미제물건들'. 엄청난 물량에 마치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처럼 부러웠었다. 한편 필자의 코흘리개 시절. 60년대쯤 되겠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와 미제장수 아줌마들이 바라바리 싸가지고 마치 특수공작원처럼 집에 드나들던 시절, 미제 버터,챰스 캔디,나비스코 과자,군 비상식량인 씨레이션,치즈며 콜라까지! 엄마가 모처럼 큰맘 먹고 사준 미제 버터에 따끈한 흰쌀밥을 간장에 비벼먹던 그 맛은 천상의 맛 이었다. 아! 대량구입을 원하면 남대문 도깨비 시장이나 동대문 광장시장엘 가면 해결되었다. 이런 블랙마켓의 미제물건들은 그나마 부르쥬아들의 전유물 이었는데. 이젠 시장가면 이게 다 내꺼니 참 미국 좋다. 오늘은 홍콩엘 안가도 딤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여러분을 모시고자 한다. 홍콩은 잘 아시다시피 아편전쟁(1842년)에서 영국에 패해 청나라가 빌려주었다 1997년 반환받은 땅이다. 홍콩은 미국의 뉴욕만큼 온갖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곳이다. 더하면 더했지. 흔히 이곳의 요리를 광뚱(廣東)요리라 하는데 이는 인접한 푸젠성(福建省),광시좡족 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등지에서 먹는 요리의 통칭이다. 바다와 인접하여 풍부한 해산물과 비교적 온난한 아열대 기후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야채와 과일, 곡물들로 인해 재료의 쓰임에 막힘이 없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요리라 하겠다. 예로부터 식재광주(食在廣州-즉 먹는 것은 광주-광쩌우가 으뜸)란 얘기가 있으니 명불허전이 바로 이곳 광쩌우, 광뚱 지방 되겠다. 챔블리에 형성된 챠이나타운은 한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지역인데 오늘 소개하는 부려화주가(富麗華酒家)는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흔히 큰 음식점을 주가(酒家) 혹은 주루(酒樓)라 칭한다. 허름한 딤섬집이 아니란 얘기다. 영문명은 Canton House. 입구에 들어서니 Zagat(1979년 뉴욕에서 시작된 식당평가 시스템으로 이곳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괜챦은 식당이라는 객관적 평가가 되겠다-마치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 별 한 개, 두 개, 세 개가 훈장이 되듯)평가에서 2008-2009년 전통의 딤섬집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면 딤섬(点心-점심-띠엔신)은 무엇인가? 예전에 농경사회는 하루 두 끼를 먹었다고도 한다. 아침, 저녁을 배불리 먹고 점심은 그냥 굶거나 요기를 할 정도, 즉 마음에 점을 찍고 갈 정도의 소식을 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때우고 갔다는 얘기다. 딤섬의 구성을 보면 작은 찜기나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의 양은 한 그릇이 '병아리 눈물'만큼의 양이다. 양으로 먹으려면 적어도 대여섯 그릇은 먹어줘야 되겠다. 딤섬에 곁들이는 게 차(茶)다. 홍콩에서 '얌차'(飮茶)하러 가자는 얘긴 딤섬 먹으러 가자는 얘기다. 워낙 느끼한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이고 차문화가 생활화된 중국인들이다 보니 딤섬에도 차가 빠질 수가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식사를 할건지 딤섬을 할건지를 물어보고 자리를 정해준다. 자리에 앉으면 우선 차 종류는 무엇으로 할지 묻는다. 쟈스민 차, 우롱 차, 국화 차 등등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반드시 차와 곁들여 드시길 권한다. 차의 쌉살한 맛이 입안을 행궈주고 다음 딤섬의 맛을 더 돋궈준다. 계속 입안을 헹궈주며 느끼한 맛을 없애주어야 다음 딤섬이 더 맛나다. 수레를 밀고 다니며 서빙하는 서버들. 원하는 딤섬을 그 자리에서 골라 받으면 된다. 혹시 원하는 딤섬이 없으면 주문하되 10분 이내에 서빙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선 매일 200종 이상의 중국 딤섬이 만들어 지며 공장제품이 아닌 즉석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종업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한 거 같다. 다음주에 본격적인 메뉴 소개. 기대하시라!! 두둥!!! 부려화주가 (전화) 770-936-9030 (주소) 4825 Buford Hwy, Chandler, GA30341 |
신용섭 약력
글쓴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제빵회사와 식품원료수입회사에 18년을 근무했다. 대학강단에서 식품관련 강의도 하였으며 이후로 2년간 양식당을 자영 후 2004년 도미,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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