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식도락가의 맛집기행
경진소흘(京津小吃)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
Access denied for user ''@'localhost' (using password: NO)
기사입력: 2014-05-08 02:47:3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이 집의 상호- 경진소흘`(京津小吃)은 북경의 `경`과 천진(첸진)의 `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단다. 중국발음으로 `징진 샤오츠`되겠다. `소흘`(小吃 =샤오츠)이란 굳이 우리 식으로 뜻을 옮긴다면 간식집 정도 될 것 같다. 그만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위치는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 이태리 안경점 바로 아래층이다. 전화770-458-2282 주소 5141 Buford Hwy Suite C, Doraville, GA 30340 월,수,목 9:30am-10:00pm 금,토,일 9:30am- 10:30pm 화요일 휴무 수자어편(水煮魚片 -수 저우 우 피엔)은 이번 방문에서 건진 대박요리다. 여기 오기전엔 그 이름도 맛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맛을 찾아 다니는 사람으로서 이런 날은 복권 당첨된 기분 이상이다. 새롭고 맛난 요리를 발굴하여 아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느낌을 독자분들께서는 아실런지? 요리를 주문할때 메뉴에는 Sechuan spicy fish 라고 적혀있어 나름 유추하여 스촨지방의 매운 물고기 요리겠구나 했다. 워낙 내륙인 스촨지방(사천)이라면 화끈하게 맵고 기름진 요리가 발달한 지역이라 스촨요리라면 중국내에서도 요리에서 밀리지 않는 한 미식하는 동네가 아니던가? 잠시 두근거리는 맘을 진정할 즈음, 넉넉한 대접에 담겨 나온 요리는 영락없는 `시뻘겋고 얼큰한 수제비`의 비주얼이었다. 순간 `아, 잘 못 시켰다!`하는 자조와 탄식이 나왔다. 수제비 먹자고 시킨 게 아니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내가 청한 요리니. 맛이나 보자. 수저로 휘리릭 뒤집어보니 온통 시뻘건 고추기름 속에 배춧잎과 밀가루 반죽 같은 것만 보인다. 밀가루 반죽 같은 걸(?) 건져 입으로 가져 간다. 씹고 보니, 아! 완전히 생선살이다. 부드러운 생선살이 저항없이 사르르 씹히며 매콤함까지 준다. 국물을 떠먹는다. 녹말을 풀었는지 약간 걸죽하다. 녹말이 풀어지며 요리의 뜨거운 기운을 가둬버려 아직도 뜨겁다. 그리고 아주 얼큰하게 얼얼하게 매운 국물이다. 알싸한 고추맛과 화끈한 통후추맛, 아련한 산초맛, 오일리한 기름맛과 배추가 실어다 준 시원한 맛까지! 훌륭하다. 여태껏 해장음식으로 콩나물국, 선짓국, 육개장, 월남국수 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었는데, 새로운 선택이 생겼다. 독자분들께서도 약주 드신 다음날 한 번 속는 셈치고 드시길 권해드린다. 단, 매운거 못드시는 분들은 속이 아플 수 있으니 비추. 혼자 먹기엔 많으니 두 분이 나눠 드시길. $11.95/ea. 배추의 푸른 잎사귀 부분과 잎부분은 들어있지 않고 윗부분만 들어있는데, 단시간에 아주 먹기 좋을 정도로 푸근히 익혀 나와 연한 생선살과 약간은 느끼하고 호되게 매운 국물과 아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하얀 쌀밥과 혹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꽃빵과 곁들여도 좋을 맛이다. 어향계사(魚香鷄絲-유 시앙 지 시) 사(絲-실을 뜻하는 실 사)라고 칭하는 요리는 실처럼 재료를 가늘게 썬다는 의미다. 여기 소개하는 요리도 모든 재료가 실처럼 가늘게 썰어져 볶아 나왔다. 계육, 표고버섯, 양파, 청피망, 홍피망, 당근 등. 맵고 시큼하며 마늘 맛과 미미한 생강 맛도 난다. 담백하면서도 매콤하나 뒷맛이 적응이 잘 안되는데 나름의 결론은 아주 미량이 들어간 향신료의 맛이 필자에겐 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훌륭한 맛이다. 닭의 누린내도 전혀 없이 다른 재료와 어울리는 맛도 나쁘지 않았다. $8.95/ea 군만두는 이게 군만두다 싶다. 삼선화첨(三鮮鍋貼-산 시엔 궈 티엔). 우리가 아는 군만두(야끼만두)는 기름에 온전히 튀겨진 것 아닌가 싶다. 필자가 60년대부터 중국집을 출입할 때도 군만두라 메뉴에 적혀있는 것은 모조리 전신에 기름에 튀겨진 흔적을 갖고 계신 만두님들이었으나, 일본 출장을 가보니 일본애들이 먹는 야끼교자는 바닥면만 노릇하게 구워나오는 만두였다. 경진소걸이 제공하는 군만두는 바닥면만 노릇하고 옆면은 야들야들한 만두였다. 그런데... 한 입 베어 무니, 만두 속이 육즙을 품고 있었다. 물컹하게도. 돈육, 새우살, 부추가 어우러져 잡내 없이 쌈빡한 맛을 제공하고 있었다. 단무지 한 조각 있었으면 더 맛났을텐데..... 살다가 군만두에서 육즙이 확 나온건 처음이다. 소롱포( 小籠包 -샤오롱 빠오)는 Shanghai juicy buns 라고 메뉴판에 적혀있다. 말 그대로 만두안에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데 육즙이라기보다 국물이란 표현이 더 가까울듯. 돈육, 양파, 생강에 소롱포만의 제조법인 육즙을 젤리 형태로 굳혀 만두속에 넣으면 찌는 과정에서 젤리형태로 굳힌 육즙이 녹아내리면서 만두피 안에 갇히게 된다는 얘기. 제대로 먹는 방법은 숟가락 위에 만두를 얹은 후 젓가락으로 만두 밑부분을 조금 터트려 육즙을 고이게 란 후에 이를 먼저 흡입하고 이어 만두를 베어 물면 된다. 무작정 만두를 베어 물면 화상을 입을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에서 보듯 흘러나온 국물의 양이 제법 된다. 만두 속은 이미 간이 되어있어 별도로 간장을 찍어먹을 필요가 없었다. 몇 년 전에 홍콩에 있는 소롱포 전문점들이 서울에 명동에 분점을 내면서 이 만두를 먹으려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것도 상당히 쎈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8개에 $6.95. 착한 가격이다. |
신용섭 약력
글쓴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제빵회사와 식품원료수입회사에 18년을 근무했다. 대학강단에서 식품관련 강의도 하였으며 이후로 2년간 양식당을 자영 후 2004년 도미,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