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수준 높은 음악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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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10 09:35:3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지난 7일 애틀랜타 멘즈 앙상블이 주최하고 뉴스앤포스트가 주관해 열린‘제2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은 여러 면에서 애틀랜타 예술공연문화에 큰 의미를 갖는다 하겠습니다. 첫째는 유료 음악회의 정착이라는 점입니다. 대중음악 공연과 달리 그동안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클래식음악회가 무료로 진행되야만 간신히 관객을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유료였으면서도 자리가 가득차는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둘째는 음악회 내용에서도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료 음악회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들은 레파토리에서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음악회는 전국적으로도 연주가 쉽지 않은 곡들이 포함됐습니다. 성가곡이나 대중적인 노래들도 있었지만, 흔치 않은 아리아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음악애호가들의 기쁨이라 하겠죠. 셋째로 해설자의 역할이 빛을 냈다는 점을 짚어보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열린음악회를 제외한 클래식 음악회에서 해설자가 나서는 일은 지극히 이례적입니다.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군더더기 진행자를 배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날 연주회에서 해설자는 오히려 관중이 음악에 더 빠져들도록 돕는 역할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최진묵 목사와 출연했던 소프라노 민복희, 바리톤 김민성, 메조소프라노 박헬렌, 테너 김정용, 소프라노 홍승희, 피아니스트 박유영,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여러 면에서 훌륭한 음악회였기에 아쉬운 점들이 가려지기는 했지만, 향후 10회 20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성공리에 개최되기 위해선 몇 가지 이번 연주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꼬집어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반주자 얘기입니다. 2시간 동안 19곡이 연주됐는데, 반주자는 단 한 명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유영은 지난 번 제1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서도 유일한 반주자로 모든 곡을 반주했었는데요, 그만큼 뛰어난 기량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인정할만한 일입니다. 다만, 반주자가 여러 명으로 나뉘었다면 음악회가 더 다양하고 좋아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둘째는 연주회 장소입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관객 200~500명 사이의 작은 음악회를 제대로 할만한 전문 연주회장이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교회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중소규모의 교회 건물은 연주자 대기실이 따로 없다는 점,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인사회에 음악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전문적인 소극장이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셋째는 영상 얘기 입니다. 해설자를 동원했던 음악회인 만큼, 무대 뒷벽의 영상에 자막을 띄웠다면 연주되는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관객들과 다같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대목에선 가사가 화면에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가사를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수준있는 음악회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준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계속해서 이어져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
홍성구 약력
- 작곡가, 기자 -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졸업 - (사)한국인터넷방송협회 초대회장 역임 -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 애틀랜타 문학회 홍보부장 - 미주한인문화재단 사무총장 - [저서] 컴퓨터 미디 음악 삼위일체 (1994) - [저서] 앨라배마 한인 생활 가이드 2011, 2013, 2015, 2017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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