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기자의눈] 눈물을 쏟아낸 한 통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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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5 10:37:30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같은 당 출신의 현직의원을 상대로 외롭고 힘겨운 도전장을 내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인이 있습니다. 어거스타에 살고 있는 유진철 후보가 그 주인공입니다. 얼마전 유 후보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진철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이 후원금을 보냅니다. 부디 이 후원금 받으시고 용기백배하여 연방하원의원에 당선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90이 눈앞인 노인입니다. 나는 우리 한인이 고국을 떠나서 이국땅에 이민와서 열심이 살고 더구나 용기있게 미국 연방하원에 출마하신다니 너무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노인이라 여유가 없어 저의 성의만 전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좀 도움이 되겠끔 해드렸으면 좋으련만 그러치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까우면 몸으로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그렇치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용기내셔서 이번은 꼭 당선되시어 우리이민 사회에 많은 일 해주십사고 부탁드립니다...(이하 생략)” 이 편지에는 100불짜리 체크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유 후보 부부는 이 편지를 읽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따뜻한 응원의 한 마디가 그렇게 고마웠던 겁니다.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오기 마련인가 봅니다. 유 후보의 아내는 “꼭 가슴 깊이 담아 놓겠다”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는 2년전 첫 정계진출을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공화당 경선에서 낙선하고, 그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연방하원의원이 되어 워싱턴 정가에 입성하는 걸 지켜봐야했었죠. 일반적으로 같은 당에서, 그것도 자신을 이기고 당선된 현직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유 후보는 도전장을 냈습니다. 사실 저는 유 후보가 정계진출을 포기하는 것 아닐까, 다시 도전장을 내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지는 않을까, 과연 다른 지역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걸까... 여러가지 염려섞인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유 후보는 2년전 고배를 마셨던 바로 그 곳에서 재도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4월초 유세현장을 취재하러 오가는 동안에도 길거리에서 현직 의원의 야드사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반면, 유 후보의 야드사인은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유 후보를 만난 현지 주민들이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라며 응원한다는 말도 함께 전하는 모습을 여러번 접했습니다. 기자가 점쟁이가 아니라서 유 후보가 당선될지 또 낙선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고 포기해버리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미국인 주민들에게도 실없는 사람 취급받기 쉬울 것입니다. 유 후보의 재도전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선거철마다 튀어나오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유 후보의 재도전은 우리 미주한인들 모두가 응원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라톤 선수가 비록 꼴찌로 다리를 절며 들어오더라도 갈채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스포츠 ‘정신’ 아닙니까. 이길것 같으면 돕겠지만 질것 같으면 돕는게 의미없다는 식의 기회주의적인 자세가 아니라, 승패에 상관없이 끝까지 완주하도록 돕자는 마음으로 우리 한인사회가 하나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곳에서 기적이 일어나는게 아닐까요? |
홍성구 약력
- 작곡가, 기자 -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졸업 - (사)한국인터넷방송협회 초대회장 역임 -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 애틀랜타 문학회 홍보부장 - 미주한인문화재단 사무총장 - [저서] 컴퓨터 미디 음악 삼위일체 (1994) - [저서] 앨라배마 한인 생활 가이드 2011, 2013, 2015, 2017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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