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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포스트::염장 / 임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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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8 12:04:22 NNP (info@newsandpost.com)

시/문학 염장 / 임기정


염장 / 임기정(애틀랜타문학회 회원)


힘겨운 일이 생겨
견디기 버거울 때,
아내와 나는 집을 벗어난다.

강도에 따라
스톤 마운틴 정도에서 해소되는 일도 있고,
몇 시간 운전을 하고 나가야
풀리는 일도 있다.

피도 없고 애정도 미움도 없는
무생물이 편한 순간이 있다.
전후 사정을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냥 안기고 비비고 눈길만 주면 되는 것이
자연이다.

사회성 부족을
자연주의라고 미화시키니
편하고 쉽다.

나의 고뇌가 지인들을 통해 
일파만파 번지는 것도 싫증 나고,
그것들을 수습하는 것도
또 다른 악순환인 걸
이미 알고 있다.

다섯시간 운전해 찾아간
Jekyll Island는
우리를 아무 저항 없이 받아 주었다.

소년 시절
느닷없는 손주를 버선발로 맞아준
외할머니가 그랬듯이...

가슴을 뗏장이 누른 듯해
입가에 풀칠도 못했는데,
툭 트인 대서양을 대좌하고
접시에 있던 시푸드를
뱃속으로 옮기고 나니
한결 낫다.

할리데이 다음 날의 해변은
한가하고 허무하고 슬펐다.
드문드문 다른 상처를 가진 자들이
해풍으로 옷을 날리고
바닷물로 상처를 매만졌다.

아내와 나도 우리 몫의 상처와 시름을
모래에 묻고,
조금 남은 것은 해풍에 날려 보내고
아직 남은 것은 대서양 물에 씻었다.

여기저기 삐쭉한 푸성귀들이
소금물에 다소곳하게
숨이 죽듯이,
날카롭고 엉켰던 생각들이
무뎌지면서 한숨이 되어 나온다.

갈매기를 키우고
해풍을 위로하며
무량억겁을 지내 온 바닷물에
바닷물에 손과 발을 담그니,
맹물에 먹물이 번지듯
시름들이 빠져나간다.

휴스턴을 덮친 허리케인보다 더
강한 놈이 플로리다를 후려칠 거라는 방송을 들으며
애틀랜타를 향해
다시 개스 페달을 밟는다.

염장한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다른 시름들이
오 척 조금 넘는 몸둥이 여기저기에
시반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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