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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손편지 / 송정희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손편지 / 송정희(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손편지를 써봅니다
세월의 큰 산과 강과 바다 뒤에 있는 그리운 이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써보네요
잘 지냈냐고 별일 없냐고
 
어젠 종일 이곳엔 비가 왔었고
나의 고양이 에보닌 큰의자 밑에 숨에 종일 잤고
난 늘 하는 주일의 일상을 지내고
캘빈 클라인의 빨간 원피스도 하나 샀다고
 
비 온 뒤 늘 그렇듯이
오늘도 이른 아침에 덱에 놓아둔 빗물받이통에서
빗물을 모으며 새소리를 듣네요
이른 아침 바람이 조금은 춥게 느껴짐은
내가 미열이 있는 까닭이겠죠
 
손편지를 써봅니다
세월의 넓은 평원과 크고 작은 계곡들 너머에
있는 이에게
잘 지냈냐고 별일 없냐고
그 그리운 이는
마냥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사춘기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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