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또 나왔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목) 밝혔다.

전주보다 3천 건 줄어들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최근 3주 연속 20만 건 미만에 머물렀다.

청구 건수가 19만5천 건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깨뜨린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만1천 건 감소한 166만 건으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실업자 수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고용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는 빅테크와 월가의 금융회사를 포함해 새해 들어 곳곳에서 대규모 해고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다수의 전문가는 통화긴축의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에서 올해 안에 실업률이 상당폭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수요일(1일) 기자회견에서 긴축된 노동시장을 강조했다.

파월은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일자리 공백이 여전히 매우 높으며,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노동시장은 극도로 긴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24만7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일자리 증가가 견조했다. 지난 1년간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명목임금 상승률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균형을 잃고 있다. 노동수요는 가용인력 공급을 크게 웃돌며, 노동력 참여율은 1년 전과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 관리들은 근로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