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할로윈 참사 현장서 미국 대학생 2명 사망
이태원 참사로 숨진 미국인이 2명의 대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이제 갓 스무 살 생일파티를 끝낸 여대생 앤 기스케(Anne Gieske)다. 그녀는 캔터키대학에 재학 중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켄터키대 총장은 30일(일) 성명을 내고 그녀가 켄터키 북부 출신으로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히고, 이번 학기에 다른 학생 2명, 교수 1명과 함께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유학 중이었다고 전했다. 기스케는 사고 전날 생일 파티를 가졌던 사진이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 커졌다. 켄터키대는 “우리학교 학생인 기스케도 서울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사고의 사망자 중 한 명”이라며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친구들도 “기스케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고 애도했다. 특별히 기스케는 브래드 웬스트럽(Brad Wenstrup,공화·오하이오) 연방하원의원의 조카로 알려졌다. 웬스트럽 의원은 월요일(31일) 성명에서 "우리 가족은 조카인 기스케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기스케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녀를 무척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재학중인 스티브 블레시(Steve Blesi, 20)다.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어했는데, 코로나19로 2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 가을학기에 한양대로 유학 간 상태였다. 국제 경영학을 전공한 스티븐은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스티븐이 여행과 농구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 아들이었다며, 보이스카우트 최고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였다고 말했다. 스티브의 형은 현재 앨라배마주에서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의 아버지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며 “그냥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무 감각이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표현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의 ‘할로윈 축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154명이 숨졌고 102명이 다쳐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이 97명, 남성 56명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은 10, 20대로 파악됐다. 한편, 존 오소프(Jon Ossoff,민주·조지아) 연방상원의원은 29일(토) 성명을 통해 “알리샤와 저는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이태원 압사 사고에 충격을 받고 깊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주와 미 상원을 대표해 희생자 가족, 사랑하는 조지아의 한인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질 바이든 여사는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 중 최소 2명이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절망했다”면서 “이 슬픔의 시기에 우리는 유가족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한 모든 이들의 회복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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