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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유진철 후보의 도전이 남긴 것들
기사입력: 2014-05-21 12:37:49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남부 최초의 한인 연방의원을 꿈꿨던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의 정계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또 하나의 희망을 갖게 하는 귀중한 경험을 남겼습니다. 유진철 후보의 선거운동은 지난해 7월19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연방상원에 도전장을 낸 것이었는데, 정치경력이 전무한 유 후보의 출마선언은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었죠. 유 후보가 연방하원의원으로 경선 레이스를 갈아탄 것은 지난 2월 초. 갑작스런 발표 만큼이나 급하게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상원과 하원을 연이어 뛴 유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3중고’에 시달렸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하원의원 경선도 2월부터 5월까지 불과 100일 정도만 뛰었던 것인데요, 아쉬움이 컸던 이유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하원에서 뛰었더라면... 둘째 어려움은 잦은 캠프인력의 교체입니다. 3번이나 캠프 매니저가 바꼈는데요, 경험이 없는 후보라 이런 상황들을 겪을 때마다 진이 빠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했죠. 끝까지 유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언론의 냉대였습니다. 어거스타 크로니클, AJC, AP 등 주요 언론들은 처음부터 유 후보를 ‘듣보잡’으로 대접했고, 오히려 스캔들이 될만한 일이다 싶으면 대서특필 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걸 그냥 여과없이 번역해 기사화했고요.. 하지만 이런 ‘골치거리 3종 세트’ 보다 끝까지 유 후보를 힘들게 했던 것은 한인사회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캠프 내에서도 한인사회가 왜 이렇게 조용하냐는 말이 계속해서 나올 정도로 유 후보는 외롭게 선거를 치뤄야했습니다. 경선에서 패했다는 결과가 나오고, 유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해단식을 가진 자리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 후보는 아시안 이민자들이 열심히 살면서도 정작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 출마한 것인데, 그나마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고 끝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할 수 있다’는 잠재력과 가능성도 확인한 경선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100일간의 첫 데뷔전을 치른 유 후보는 2위를 차지했는데요, 1등은 2012년 이미 경선에 출마했던 릭 앨런이 차지했죠. 앨런 후보는 3년째 선거운동을 해 온 인물이고, 정치인 형제를 두고 있어 충분한 선거경험도 있었고 지지기반이 두터운 상태였습니다. 3위를 차지한 건 주하원의원으로 4년간 일해 온 델비스 더튼 후보, 4위는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낙점된 바 있는 오랜 정치경력의 라디오 진행자 존 스톤 후보입니다. 유 후보는 이런 쟁쟁한 경력의 경쟁자들을 단 100일만에 누르고 꽤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셈입니다. 앨런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했다면 결선투표에서 전세를 뒤엎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사실 12지역구 개표 중계방송은 마지막 선거구가 개표될 때까지 앨런 후보를 유력하다고 보도하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했습니다. 이날 언론들은 개표율 95%를 넘겨서야 앨런 후보에 당선유력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유 후보가 출마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한 저로서는 미국에서 한인이 정치에 입문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겠더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2 제3의 유 후보가 다음에도 계속해서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유 후보는 비록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무엇보다 귀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유 후보가 다시 선거에 도전할런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의 값진 경험이 본인뿐 아니라 이후에 정계진출을 꿈꾸는 한인 후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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