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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동남부 체전의 발전을 위하여
기사입력: 2014-06-11 05:40:19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미 동남부 한인사회의 최대잔치 ‘동남부 한인 체육대회’(이하 ‘체전’가 삐걱거리고 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이근수, 이하 ‘연합회’)는 지난 6월7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체전을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연합회는 과거 매해마다 각 도시를 돌며 개최하던 체전을 애틀랜타에서 고정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3회를 우선 시행한다는 내용을 회칙에 명문화했었다. 올해는 이 회칙에 따라 애틀랜타에서 두번째로 개최된 것인데, 갑자기 2015년에는 체전을 하지 말자는 제안이 터져나온 것. 연합회 소속 전현직 회장들은 돌연 논쟁에 휩싸였다. 2년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체전을 준비하자는 의견과 매년 개최하던 것을 격년제로 바꾸면 맥이 끊겨 종국에는 체전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은 체전을 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지난 2년간 애틀랜타에서 연합회가 직접 체전을 주관하면서 정말 꼭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애초에 연합회가 애틀랜타에서 고정적으로 체전을 치르기로 한 것은 단순히 장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보다는 체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직과 기록을 남기기 위한 목적에서 였다. 체전을 개최하는 도시의 한인회들이 매년 체전을 준비할 때마다 이전 기록이 전무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전 준비를 위한 메뉴얼과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개최지를 인적·물적 자원이 가장 풍부한 애틀랜타로 고정하고 연합회가 체전을 준비하자는 아이디어가 힘을 얻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연합회는 안타깝게도 이중고에 시달렸다. 첫째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예기치않은 화재가 발생해 2013년도와 2014년도 체전에서 애틀랜타 한인회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체전 자금 마련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2013년도 체전을 이끌었던 박병준 회장이 별세하면서, 2014년 체전은 체전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이근수 회장이 새 사령탑을 맡았다는 점이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무경험 개최’가 되풀이 된 셈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름뿐이었던 체전 조직도에도 있다. 조직도는 작년과 거의 동일하지만, 타주에 거주하는 위원들은 체전 준비에 별로 참여하지 못했고,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극 소수의 위원들에 의해 체전이 준비되면서 부실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34회 체전은 애틀랜타의 일간지 3곳에 단 한 번씩의 광고만 집행됐을뿐 그 외에는 일체의 홍보 노력이 없었다. 때문에 전야제 축하공연장은 역대 그 어느 체전 보다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공연을 마쳤을 때는 10여명만 자리에 남아있을 정도였다. 또한 과거 체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던 자원봉사자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도 전혀 없었다. 개막식 전에 제공된 저녁식사는 숫자도 모자랐고 그나마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해 온갖 불평을 샀다. 결국 연합회는 이날 저녁식사를 못한 분들에게 금전으로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종목별 경기장들도 구체적인 경기지침이 문서로 남아있지 않아, 새롭게 종목별 경기위원장을 맡은 일부 인사들은 경기 방식부터 스스로 알아서 정해야 했다. 경기 결과를 본부석에 통보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져, 최종 집계가 늦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과거 체전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던 한의사나 카이로프랙터의 의료센터는 스폰서로 나선 2개 병원 부스로 대체됐는데, 정작 의사는 단 한 명도 없이 간호사만 간헐적으로 나와 있었다. 이날 대회 중에 한 명의 여성이 심장 문제로 엠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 것을 보면, 위급한 상황이 언제든 벌어질 수도 있는 곳이 체육대회장이란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역대 최악의 체전이 되었다는 비평을 피하기 어려운 꼴이기도 하다. 지난 12년간 동남부 각 지역에서 체전을 보아 온 기자는 연합회에 보다 발전적인 체전을 위해 두 가지 사항을 조속히 시행하길 바란다. 첫째는 이미 체전을 직접 주관했던 경험있는 전직 한인회장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는 연합회에서 말하는 전직 연합회장들의 구성체인 상임위원회와는 구분된다. 순전히 체전을 직접 주관한 경험이 있는 회장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집결하는 목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필요하다. 체전 유경험 회장들의 모임은 무엇보다도 체전을 전담할 조직을 구성하는 일부터 해야 하며, 이 체전 조직위원회는 연합회 집행부와는 달리 상설기구화 해야 한다. 특히 올해 체전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극소수 인사로의 업무 집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분야별 실무 담당자를 다수로 나누는 문제도 신중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준비위원장 한 명에게 모든 준비과정을 맡기도록 하지 말고, 총괄 본부장의 감독 하에 경기장 확보, 경기진행, 홍보, 후원, 의전, 자원봉사, 의료 등의 실무별 담당조직을 만들고 각 담당자들의 업무(Job Description)를 분명히 정해주어야 한다. 또한 기존 조직도에서 유명무실한 감투주기식의 직함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는 메뉴얼을 만들라는 것이다. 애틀랜타 뿐만 아니라 어느 도시에서 개최하더라도 그 지침에 따라 준비하면 체전이 치뤄질 수 있도록 ‘체전 준비 메뉴얼’ 혹은 ‘체전 준비 가이드라인’부터 만들어야 한다. 지난 34년동안 매년 개최되어 오면서도 아직 이러한 메뉴얼 하나 없다는 것이야 말로 문제다. 메뉴얼은 체전 준비에 필요한 요소들이 시간대별로 정리되어야 한다. 체전을 1년 앞두고 어떤 일이 결정되어야 할지, 체전을 2개월 또는 2주 앞두고는 어떤 일들이 결정되어야 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메뉴얼이 만들어진다면, 체전 개최지를 놓고 왈가왈부할 일은 없어질 것이다. 오히려 체전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 실제로 과거 내쉬빌(2005년), 몽고메리(2011년) 등 체전을 치르고 흑자 운영을 하면서도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시켰던 사례들이 여럿 있었던 게 사실이다. 조직이 경험자들 위주로 구성되고, 담당업무와 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메뉴얼이 완성되어야만 동남부 체전은 그 기초를 든든히했다고 할 수 있다. 연합회는 오는 8~9월에 총회를 개최한다.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1~2개월에 거쳐 집행부가 구성되고, 이르면 10월경부터 체전 준비작업이 시작된다. 따라서 체전 조직위와 메뉴얼 작업은 가능하다면 총회가 열리기 까지, 늦어도 체전준비가 시작되어야 하는 10월까지는 완성되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체전을 할거냐 말거냐를 논하기 전에, 진작에 했어야 했을 일부터 마무리하는 연합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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